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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무서운 생활고! 월급 깎이고 밀리고..

모란지기 2020. 3.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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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무서운 생활고! 월급 깎이고 밀리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이번 달 월급이 고작 120만원 남짓이에요. 사태가 끝날 기믹가 보이지 않는데 가족과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윤모(41)씨,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개월 동안 월급이 삭감된다는 회사의 통보를 받고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안 그래도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으로 수당이 줄어든 데다 월급까지 깎여 생계각 막막하기 때문인데요. 윤씨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봐도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다음 달이면 비상금도 바닥날 것 같다"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이런 걱정은 윤씨만 하는게 아니랍니다. 전통시장 상인과 미용실 직원, 일용직, 대리운전 기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대구, 경북 주민 대부분이 공통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쉽게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 여파에 대구, 경북 주민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문을 닫거나 무급휴가, 임금삭감 등으로 이달부터 수입이 크게 줄어 눈앞에 닥친 생활고를 해결해야 해서인데요. 집단감염 사태 반복에 경기침체가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문제입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중소기업에서 경리 업무를 보는 장모(26)씨는 월급이 3주 넘게 밀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직장에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을 부탁했다"면서 "월세와 보험비 등 고정 지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해 적금까지 깨야 할 판이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피해는 더 막대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손님의 발길이 아예 끊겨서인데요. 이들은 임대료와 고정 지출을 내기도 벅찬 상황에 놓였습니다. 무기한으로 가게 문을 내린 곳도 수두룩하였습니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한모(32)씨는 "2주 넘게 쉬다가 18일부터 가게 문을 열었는데 매일 장사를 공치고 있다"면서 "'나만 힘든게ㅐ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텨보고 있지만 정말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에 정부는 지난 15일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100명 이상인 대구와 경북 청도, 봉화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지방세와 건강보험, 전기요금 등의 경감안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아직 주민 생계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는 정부 지원에도 생활고를 호소하는 주민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지원책과 촘촘한 복지망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 교수는 "경제활동이 마비에 가까운 대구, 경북은 코로나19 장기화를 염두에 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지역 사정은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잘 안다. 중앙정부의 탁상행정용 정책보단 지방자치단체로 예산을 내려 특성에 맞춘 지원책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허 교수는 "모든 정책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이 범주에 들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가구도 많다"면서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 소외되는 이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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